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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스

나는 원래 SF 영화를 좋아한다.

(공대생의 숙명인가? OTL)

그러다 보니 개봉하는 SF 영화는 거의 다 찾아 보는 편인데

그 중에서 패신저스는 직장 동료가 추천해봐서 봤다.

 

이야기 구조


이야기는 간단한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꽤 미래, 사람들은 이주 행성이라는 것을 개발해서 동면 기술을 이용해 몇백년 멀리 떨어져있는 이주 행성으로 사람들을 옮겨다 주고 있다.

그러던 중 이주 행성으로 나아가던 우주선에서 사고로 인해 전체 탑승객 중 남자 한명만이 도착 90년 전에 눈을 뜨게된다.

눈을 뜬 남자는 자기가 혼자 깨어났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며칠 후에 그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다시 동면에 들기위해서, 사람들을 찾아 다니지만 모든 승객은 동면중이며, 승무원들 조차 동면을 하고 있다.

사람들을 찾아 우주선을 헤매던 주인공은 마침내 사람을 발견해서 달려가지만 그것도 사람이 아니라 바텐더 안드로이드였다.

이 후 남자는 혼자 시간을 보내며 1년을 보내다가, 죽음을 결심하고, 자살을 시도하던 직전에 동면에 들어있는 낯선 여자를 보고 그 여자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리고 오랜시간 고민한 끝에 그 여자를 동면에서 깨운다.

그 후 일어나는 사건을 둘이 함께 해결해 나가는 영화 였다.

 

여기서 내가 재미있게 생각한 것이 몇가지 있다.

 

승무원이 필요 없는 우주선


모든 것은 인공지능이 조정하고 있으며, 유지 관리는 로봇들이 처리하고 있다.

후에 잠에서 깨어난 여자가 남자에게 왜 이주행성으로 떠나게 됐냐고 물어보자 남자가 지구에는 더 이상 할일이 없지 않냐고 하면서

이주 행성으로 가서 자기가 집도 짓고, 엔지니어로서 살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고도화된 사회에서 인간이 해야할 역할은 무엇일까?

 

여자를 깨운 것은 죄가 되는가?


남자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여자를 임의로 동면에서 깨웠다.

결과적으로는 여자를 깨우지 않았으면, 우주선이 폭발해서 탑승객과 승무원 모두가 죽었을 것이나, 남자가 여자를 깨웠기 때문에 폭발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럼 남자에게는 여자를 깨운것에 대한 책임이 있을까? 없을까?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우주선 폭발을 막고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게 된 후에 둘이서 서로 사랑하지만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동면에서 깨우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LOST같은 한정된 공간에서 여러가지 인간들이 교차하면서 그려내는 심리 스릴러를 표방한 SF 물이 되었을지도….ㅎㅎ 그것도 나름 재밌겠다.)

 

인간 보다 더 인간적인 안드로이드 로봇 귀요미 바텐더는 인간으로 대해야 하나? 로봇으로 대해야 하나?


외로운 남자의 오랜 시간 말동무 였던 바텐더 로봇은 주인공에게 조언과 위트 그리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왠만한 사람보다 낮다고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그런 바텐더에게 외로움이 극에 달한 남자는 주먹질을 하면서 아프지도 않잖아~!, 너는 인간이 아니잖아~! 라고 말한다.

인간 보다 더 인간적인 바텐더 로봇은 그런 취급을 받아도 되는가?

먼 미래에 기술이 더욱 진보해서, 로봇인지 인간인지 구별할 수 없는 정도가 된다면 로봇으로 인지하기 전과 로봇으로 인지한 후의 행동은 달라도 되는가?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밀도있게 다룬 영화였고 위에 나열된 질문들도 생각해 보면서 시간이 가는지 모르고 몰입해서 봤다.

그리고 다 보고 나니까 다른 영화 하나가 떠올랐다.

“WALL-E” 거기에서도 다른 행성을 찾아서 떠난 사람들은 우주선에서 걷지도 않고, 로봇의 도움을 받으며 로봇보다 더 로봇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점점 실제와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져가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kaze

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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